즐거운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그냥 주절주절 사담을 적으러 왔어요. 왠지 그러고 싶은 날ㅎㅎㅎ 어느새 여름이 다 갔네요. 요즘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두면 바람이 살살 들어와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지금도 작업실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지역은 비가 적당히 내리고 있어요. 빗소리가 아주 듣기 좋습니다.

근황이라면... 이번 달은 첫 날부터 액땜을 했었습니다. 차를 긁어 먹었어요. 아이구. 사고는 아니고, 그냥 제가 구조물을 잘 못 보고 지나가다가 차 옆면에 스크래치가... 몸이 다친 곳은 없는데 마음이 좀 다쳤어요. ㅎㅎㅎ... 

그리고 며칠 전 <영웅은 죽고 싶다> 연재를 시작했죠. 사실은 비축을 더 넉넉히 쌓아 두고 연재하려고 했던 건데요. 저도 모르게 새벽 감성에 취해서 1편을 올려 버렸네요. 잉. 첫 시작이 그러했듯이 이것저것 재지 않고 손 가는대로 즐겁게 쓰고 있어요. 간만에 하는 자유 연재라 모든 게 새로워요. 조아라에 마지막으로 연재했던 게 애정주파수로 기억하는데 2016년이었으니까... 엄청 오랜만이긴 하네요.

영죽 자체는 한참 전부터 생각했던 소재의 글이에요. 원래 SF물을 좋아해요. 시간을 뛰어넘고 공간을 왜곡하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일을, 인간이 만든 기술에 기대어 행하는 그 지점이 좋습니다. 인류의 비대한 자의식을 마음껏 탐험할 수 있는 장르여서 좋기도 하고요.  

저는 어떤 커다란 사건이 끝난 뒤 남겨진 인물의 이야기를 관찰하는 게 즐겁나 봐요. 그 쓸쓸함이 좋아요. 영죽도 치열했던 영웅담이 마무리된 뒤의 이야기죠. 블슈도 전염병 사태가 막 발발해서 긴박감 넘치던 시점이 아니라, 한 차례 다 쓸려 나간 후 적막해진 때를 배경으로 하거든요. 이게 좀 마이너 감성일까요...? ㅎㅎㅎ 저는 제가 마이너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근자감) 제 취향 맛있다구요..! 

아무튼, 영죽 쓰는 게 무척 즐겁습니다. 이것도 중반부 넘어가면 턱턱 작업이 막히는 구간이 찾아올 텐데, 현재까지는 신나서 계속 쓰고 있어요.  민망해서 소개글에 비정기 연재라는 문구도 뗐어요... ㅎㅎ;  자유연재라 심적 부담이 좀 덜해서 그런 것 같아요. 너무 내 맘대로 쓰나?, 문득 문득 걱정은 드는데요. 아무래도 저는 이게 일이다 보니까, 성적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가 없잖아요. 근데 이번에는 걱정이 들다가도 금세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이런 감정을 되게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습니다. 성적 상관 없이 해정과 건호 두 친구들이 저에게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요. 머릿속을 한바탕 깨끗하게 환기하는 기분입니다. 

이게 1일에 차를 긁어먹어서... 안 좋은 기운을 차가 다 흡수해준 덕분일까요? ^^;; 라고 울면서 미신에 기대어 정신 승리 중.


전염병 2.5단계의 일상은 참으로 외롭고 적막합니다. 저는 운동하는 게 인생의 낙인 사람이거든요. 전염병 때문에 운동도 못 다니니... ㅠㅠ 언제쯤 사람들과 다시 함께 운동할 수 있을까요. 너무 슬프네요. 다니던 헬스장도 요가원도 다 닫혀 있는 상황이에요. 

어제는 요가쌤이 보고 싶어서 카톡에 대고 울었어요. 사람을 좋아하는데 사람을 못 만나서 미칠 것 같아요. 친구들도 너무 보고 싶고요...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 떨고 싶어요...ㅠ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싶어요.....ㅠ 가을에 예정되었던 모든 여행 일정도 취소되었어요. 솜사탕 물에 씻은 너구리 상태 돼서 멍하니 작업실에만 있습니다. 출퇴근도 안 하다 보니, 할 게 정말 집에서 글 쓰는 것밖에는 없군요. 이렇게 된 이상 영죽... 성실연재하는 수밖에는.

그래도 너무 처져 있지 말고, 이런 일상에서도 즐거운 일을 하나둘씩 찾아 나가야겠죠. 

최근에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신작이 나와서 설렜어요. 아까워서 아직 펼쳐 보지는 못했구요. 예약 구매로 이것저것 굿즈도 같이 받았어요. 

또... 제 고양이들이 귀여워요. 거실 벽지를 다 쥐뜯어 놨지만. 거실 벽을 가리려고 아주 커다란 대형 패브릭 포스터를 주문했어요. 걸어 보니까 집이랑 잘 어울리고 예쁘더라고요. 전화위복! 역시... 우리 고양이들이 다 선견지명이 있으셨다.

날이 시원해진 것도 참 기분 좋고 행복한 일이고요. 다들 즐거운 일 있으신가요? 사소한 것이라도 요즘을 버티게 도와주는 무언가가 여러분들께도 하나씩 꼭 있기를 바라면서.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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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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